동아대 화학공학과 오물 막걸리 파문

동아대 화학공학과 오물 막걸리 파문

참 잘하는 짓이다. 최근 원광대학교에서 막걸리 환영회로 논란인데 동아대 화학공학과 오물 막걸리 파문도 매우 핫하네요. 동아대 화학공학과 오물 막걸리 파문에서는 교수가 참여했다는 정황은 없지만 그냥 막걸리를 뿌리는 것도 아니고 담배꽁초와 가래, 휴지까지 넣어서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교의 신입생 환영회가 상식을 벗어나는 행위들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니 참으로 한심합니다. 그냥 솔직히 저런 행위가 환영의 의미입니까? 전통이라는 말로 포장을 하려하지 마세요.

신입생들을 못 움직이게 한 뒤에 막걸리에 담배꽁초와 남은 음식물, 휴지와 가래를 넣어서 뿌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모들이 이렇게 당하는 아들, 딸을 보면 어떤 심정일까요? 어렵게 들어간 대학교에서 이런 환영을 받다니 말이죠.

그리고 선배랍시고 자신들이 신입생 때 당했으니 너네도 당해봐라, 악습을 걸러내지 않고 후배들에게 똥군기 문화를 그대로 물려주는 행위가 옳다고 봅니까? 사안이 SNS를 타고 언론을 타고 알려지자 동아대 화학공학과 학생대표가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올리면서 해명했지만 사태는 수습되지 않고 이러한 상황에 동아대학교 아우성 페이스북에 "동아대 화학공학과 오물 막걸리 파문"을 옹호하는 글이 올라와 더욱 격분을 사고 있습니다.

동아인의 ‪#‎656번째‬ 아우성

안녕하십니까 저는 화학공학과의 한 사람으로서 저희 과와 관련된 게시물을 보고 도저히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길더라도 꼭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저는 논란이 된 학회(과 동아리)와는 다른 학회입니다. 제가 소속된 학회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학회보다 훨씬 더 먼저 생겼고 거의 20년간 매년 학회 생일 마다 해당 학회의 회장과 신입생에게 막걸리뿌리는 속칭 액땜을 해왔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운동권에 속해있던 학회로 맨 처음 이러한 행사를 기획할 때 한 해 잘보자는 의미로 막걸리를 뿌리게 된 것이 후에 생겨난 학회들에게 영향을 주어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막걸리를 뿌리는 것을 입학 전 신입생들에게 학회를 소개할 때부터 이러한 행사가 있다고 설명을 하고 또한 행사하기 전에 항상 의사를 물어보고 이루어집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어떻게 신입생이 선배한테 못하겠다고 말하겠냐라고 하시면 저희는 할 말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하기 싫은 사람에게 억지로 막걸리 뿌리는 짓 하지 않습니다. 또한 군기를 잡을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단지 매년 해왔던 연례행사니까..라고 대부분 생각하지 다른 뜻은 없습니다.

또한 학회 사람들도 막걸리 뿌리기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재학생들도 이러한 부분을 느끼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여 개선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 말은 한치의 거짓이 없고 이 상황을 무마하고자 하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게시물의 사진을 보면 이번 해에 유독 심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같은 과의 한 사람으로서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임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사진 하나 만을 가지고 해당 과와 학교와 사진에 나오는 사람을 저격하여 마녀사냥하듯 무조건적인 비난과 욕은 잘못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강제가 없었다고 해도 그 분위기와 선배들이 주는 눈치 속에서 신입생이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까? 사진을 보면 다들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이고 있던데 강제로 한 것이 아니고 무엇일까? 난 개인적으로 동아대 화학공학과 오물 막걸리 행사 참여에 강제성이 없다는 사실에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겠다.

반성보다는 변명으로 지금 이 순간을 모면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더욱 화가 나네요. 액땜? 정말 저런 짓을 한다고 액땜이 되나요? 액땜이라는 이유로 전통이 아닌 전통을 이 시간 이후로 절대 반복되지 않도록 했으면 합니다.

동아대 화학공학과 오물 막걸리 파문을 보고 있자니 내가 있었던 곳은 괜찮은 곳이었구나 싶네요. 나름 편한 분위기에서 선배들과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다녔던 곳에서도 가혹생위도 있었다고 하지만 저보다 윗학번이었던 선배들이 그런 악습을 다 끊어서 제가 다녔을 땐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죠.

누군가 자신도 당했으니 억울하다, 그러나 이런 악습은 끊어야겠다라고 마음먹고 실천해야 이런 악습은 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