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막걸리 세례 사과, 교수동참은 사실 아니다?
오늘 오전 원광대학교 막걸리 환영회에 관한 이야기를 적은 적이 있습니다. 이슈가 되고 논란이 커지자 결국 전북 원광대학교 사범대학의 한 학과 학생회가 이번 막걸리 세례 논란에 대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매년 이 학과에서 진행한 행사로 신입생 환영회는 오래전부터 고사(告祀)의 형식으로 치러왔다.
신입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내내 액운이 없어지고 안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기원의 마음을 담아 제사를 지낸 것.
이라고 해명을 시작했는데요, 일단 이러한 막걸리 세례가 고사의 형식으로 치뤄온것이 정말 전통인가요? 막걸리 세례를 받으면 정말 신입생들이 학교를 다니는 내내 액운이 없어지고 만사형통하고 안녕과 행복이 가득할지, 상식적으로 말이 됩니까?
그리고 온라인에서 불거진 가혹행위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막걸리를 뿌린 행위는 절차의 일부로 행해진 것으로 온라인에 드러난 대로 아무런 맥락이 없는 가혹행위는 아니다.
동참을 원치 않는 신입생들 또는 지나가다 보고 불편을 느꼈을 학우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끼친 점은 사과드린다.
라고 공식 사과했으며 교수도 동참해서 신입생에게 막걸리를 뿌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명백한 거짓 정보다. 학과장님 한 분이 금일봉을 전달하기 위해 식전행사에 참여했지만, 덕담을 하고 바로 퇴장했다."라며 바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원광대 막걸리 세례와 관련해서 누군가가 "글 좀 지워 달라. 지워주면 사례하겠다. 소정의 돈 지불하겠다."라는 댓글을 보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와서 논란이 커졌지만 그 메시지를 보낸 학우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과와 무관한 사람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참 답답합니다. 애초에 이런 액땜이라고 하는 행사를 하지 않았다면 일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겠죠. 신입생을 환영하는 수 많가지 방법중에 왜 하필 막걸리 세례입니까? 막걸리 세례가 오랜 전통이라니, 이러한 행사에 참석하기 싫어도 사실 분위기상 억지로 참석하는 신입생들이 많죠. 나중에 뒷말들을까봐 어쩔 수 없이 참가하는 겁니다. 세상에 누가 따뜻하지도 않은 날 막걸리 세례를 받는걸 좋아하겠습니가?
그리고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대학본부 학생복지처에 의하면 행사 당시 학과장을 포함해서 이 학과 대부분의 교수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고 있어서 진위 여부는 정확한 진상을 파악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광대 국어교육과 학생회 막걸리 세례 사과
원광대 막걸리 세례 사과문을 읽어보아도 진정성 있는 느낌보다는 오랜 전통에 대한 변명으로 보입니다. 사과를 하기 보다는 변명하기에 급급한 느낌이랄까요? 저는 사과문이 더 망연자실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관행적이라는 말도 어처구니 없지만 교수가 먼저 안 했다고 쏙 빠지는 꼴이 더 웃기는 것 같네요.
아무튼 사과문 말미에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했는데 내년 신입생 환영회는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합니다.
'사회/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만 묻지마 살인, 4세 여아 목잘라 살해 (0) | 2016.03.29 |
---|---|
이집트 항공 여객기 해이재킹 당해 (0) | 2016.03.29 |
동아대 화학공학과 오물 막걸리 파문 (0) | 2016.03.29 |
원광대학교 막걸리 환영회가 전통이라고? (0) | 2016.03.29 |
구글 면접, 답하기 어려운 질문 11가지는 무엇? (0) | 2016.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