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알파고, 하지마 제발 제2의 명텐도 탄생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그 흥분이 가시기도 전에 우리나라 대통령이 찬물을 뿌리는군요. 사실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기술은 경쟁국에 비해서 매우 낙후되어 있다는 사실은 IT에 관심있는 분들은 알고 있죠. 그래서 그런 것일까? 한국판 알파고 개발 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우리나라에서 한국판 알파고를 개발할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선직국에 비해 2년 정도 뒤쳐져 이싸고 하며 민관협력을 통해 조기 기술 확보를 강조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6개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메머드급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하며 5년 동안 인공지능 분야에 정부와 민간 기업이 3조 5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입니다. 과연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제2의 명텐도가 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명텐도는 대표적인 정부주도형 과학 사업으로 한마디로 그냥 뻘짓을 했었죠. 알파고는 철저히 민간기업의 창의적인 발상으로 시작되었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 하는 것은 정부가 전면에 나서며 그러한 창의성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명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본의 닌텐도 게임기 같은 것을 개발해 볼 수 없느냐'라는 발언으로 시작했죠. 우선 일본 닌텐도DS는 2007년 1월 국내 정식으로 발매 단일 기종으로 200만대 이상이 팔리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산으로 제작한 닌텐도를 만들라고 했죠. 닌텐도가 당시 이제 막 창업해서 성공한 기업도 아니고 수십년의 노하우와 개발 역사, 게임 생태계를 가진 회사인데 닌텐도를 하나 만들어보라고 하면 하루 아침에 만들 수 있을까요?
그리고 발언 3달 뒤 국산 휴대용 게임기가 출시됩니다.
물론 뭐 그 발언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고 한참 전부터 개발중이던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게임기는 큰 실패를 하고 말았는데요, 하드웨어는 있지만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게임을 하려고 게임기를 구입하는 것은데, 게임이 없으면 누가 게임기를 구입합니까? 물론 이번 정부의 인공지능 사업 확대는 어느 면에서 분명 환영할만한 합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 기업에서 잘 만들었다는 이유로 우리나라도 따라하면 할 수 있다라는 자세로는 명텐도의 전철을 밟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인공지능은 뭘까?
그런데 왜 한국판 알파고를 만들어야 하는지, 개발 목적이 명확하지 않은 미래기술은 실패가 불 보듯 뻔하게 생각됩니다. 이미 삼성 등 대기업에서는 독자적으로 연구팀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나서서 갑자기 민간 주도의 연구소를 만드니 참여해라? 기업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죠.
정부에서는 빨리 성과를 내라고 들볶을테고 결국 기업들은 그것에 따라가지 못해 연구를 망칠게 뻔하죠. 인재들이 연구개발에 창의성과 주인의식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믿고 맡기는 구글의 문화가 세상이 놀랄 만한 혁신을 일구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아직 우리나라 정부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더 이상 뻘짓하지말고 기술로 승부하는 스타트업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실패를 해도 두려워하지 않도록 ) 지원을 해야 하며 규제를 풀면서 생태계 구축에 힘써야 합니다. 이러한 일은 한두 해에 가능한 일이 아니며 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풀어가야 합니다.
알파고 열풍에 즉흥적으로 이거하자 저거하자 한다면 AI 발전에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한국판 알파고가 명텐도가 될 것 같아 쓴소리 한 번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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