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그럴 수 없어보인다. 해외원정도박을 한 임창용 선수가 긴 침묵을 깨고 좀 늦었지만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할 것이 많았겠지만 사과할 타이밍이 늦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임창용 사과문, 팬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나?


일단 임창용 선수는 오승환 선수와 같이 해외원정도박으로 인한 처벌로 벌금형에 약식기소가 되었습니다. 검찰에서 두 선수에게 단순도박 혐의를 적용한 것이죠. 700만원이 벌금이라니, 억대 단위의 연봉을 받는 두 선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특히나 임창용의 경우 나이가 39살이라 은퇴를 해도 상관없을텐데.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은 4,000만원대의 바카라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소한 벌금은 도박을 한 액수만큼 나와야하는 것이 아닐까요? 처음에는 당당하더니 혐의가 확정되니까 공개사과기자회견은 커녕 법률대리인을 통해서 사과문 하나 발표하면 끝?



사과문을 보면 첫 줄에 "프로 야구 선수 임창용입니다"라고 하지만 프로라는 말은 빼야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정한 프로라면 도박을 하지 말았어야죠.



복귀 가능성을 벌써 이야기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것입니다.

일단 삼성에서 방출당해서 무적 신세인 임창용 선수의 경우 KBO의 징계 수위가 변수인데요, 이번에 솜방망이 처분을 내린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복귀는 힘들어보입니다.



그리고 현재 안지만과 윤성환은 삼성 라이온즈의 내년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벌금형이라도 받게 된다면 내년에 삼성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는 없어보입니다.



임창용 사과문 전문


프로 야구 선수 임창용입니다.


저로 인해서 실망하신 분들 한분 한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려야 하는 것이 도리인걸 알면서도 이렇게 글로서 입장을 밝히게 되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글만으로 여러분께 드린 실망감을 전혀 줄일 수 없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이번 사건을 통하여 느낀 점을 솔직히 털어놓는 것이 저를 사랑해주셨던 분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늘 앞만 바라보고 살아왔던 제 인생을 처음으로 되돌아보게 되었고, 제 인생을 되돌아봄으로써 제가 여러분들로부터 받아왔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임창용' 이라는 이름이 박혀있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나선 것만으로 설레었던 19살부터 무려 21년 동안 야구 선수로 살아왔고, 여러분의 사랑에 힘입어 국가대표로까지 선발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아시안게임, wbc, 올림픽에 참가하는 꿈같은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제가 누릴 수 있었던 이러한 모든 순간들은 여러분들의 사랑 없이는 애초부터 누릴 수 없는 것들이기에,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여러분들을 실망시킨 저에게 질책이 쏟아지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저지른 과오에 대하여 어떠한 변명도 할 생각이 없으며, 여러분이 저에게 해주시는 모든 말씀을 가슴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평생을 야구만을 위해, 그리고 팀의 우승만을 위해 달려왔고, 야구 선수라는 사실에 누구보다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한순간 나태한 생각에 21년 동안 한결같이 저 를 응원해 주신 팬들과 팀의 믿음을 저버렸습니다.


언론에 등장하는 제 이름, 그리고 여러분들의 반응을 보며 여러분들을 실망시킨 제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웠고,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을 실망시키게 되어 여러분과 제 가족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주시는 사랑에 늘 보답해야 하는 야구 선수였고, 이러한 마음을 한순간도 잊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평생 저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어떠한 형태로서든 제가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습니다.


단순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제 잘못을 책임지고 늘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늘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여러분들을 실망시킨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