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구리 돌다리 묻지마 범죄 그리고 건설사 사장 살해 사건까지 우리는 정말 헬조선에 살고 있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생후 50일 된 아들을 둔 대구 건설업체 사장이 실종 12일 만에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왜? 도대체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


2010년 설립한 대구의 한 중소 건설업체 사장 김모씨.

그리고 전무 조모씨는 어버이날일 지난 8일 오후 거래처 사장 2명과 함께 경북 경산에서 골프 모임을 했습니다. 그리고 골프 라운딩을 마치고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고 나서 오후 8시 반경 두 사람은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에 동승하게 됩니다. 그리고 차는 대구 수성수 신매동의 전무 조씨 집으로 향했는데 사장 김모씨는 이미 잠에 푹 빠진 상태.



조씨가 준 숙취해소 음료에 수면제가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골프장에서 근처 식당으로 가는 차 안에서 음료를 받아 마신 김씨는 식사 도중에 잠이 들었던 것이고 회식이 끝나고 나서 조씨는 김씨를 차에 태워 자기 집까지 간 뒤에 대리기사를 돌려보낸 후 회사로 향했습니다.



회사 주차장에서 사장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은 트렁크에 옮겨 실었고 다시 운전대를 잡고 만촌네거리로 가다가 회사로 되돌아가서 김씨 지갑과 휴대전화를 사무실 책상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차 트렁크에 건설사 사장 시신을 그대로 두고 귀가, 다음 날 새벽 4시 반경 집을 나서 대구에서 약 80km 떨어진 영천의 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넗고 나무를 심는다며 삽 한 자루를 빌려 싣고 근처 야산으로 가 묻었고 올라오는 길에 다시 주유소에 들려 삽을 돌려주고 대구로 돌아왔습니다.



건설사 사장 살해 범인은 완전 범죄를 꿈꿨던 것일까?

사장의 가족들은 밤새 귀가하지 않자 조씨에게 연락을 했지만 회식을 하고 만촌동 버스정류장 앞에 내려줬다는 대답만 들었을 뿐이었고 그 사이 조씨는 대담하게도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지냈습니다. 정말 얼굴에 철판을 깔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러나 경찰에서 사건 발생 7일 만인 15일 공개수사로 전환 사건 발생 당일 승용차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파기되고 다음 날 새벽 경북 영천의 주유소에 들린 사실 등이 확인되면서 유력한 용의자로 굳어졌고 체포되었습니다.



그리고 체포 후에도 유치장에서 오른쪽 손목을 물어뜯으면서 자해까지 했지만 19일 오후 하루 만에 범행을 시인하게 되었는데요, 범행 이유를 밝혔는데 사장이 자신을 너무 무시하고 회사 사정이 좋아졌지만 처우가 개선되지 않아서 일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누굴 무시한다고, 회사의 처우가 좋지 않다고 살해를 하다니. 저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최근에 일어난 여러가지 범죄들도 모두 이해가 가지 않지요. 

범인을 빨리 찾아서 응당한 벌을 단호하게 내리는 것은 사법당국의 역할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범죄를 낳은 사회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바로 정치의 역할이 아닐까요?



사회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할 정치인들이 서로 치고박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참 답답할 따름이죠. 막말과 추태, 편가르기 등으로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키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