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탈모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가을은 모발의 퇴행기인데다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모발 성장이 약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여름철의 소홀한 두피 관리도 가을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 여름 동안 땀과 피지, 먼지 등으로 오염된 두피를 잘못 관리하면 오염 물질이 두피에 침투해 모근을 막아버린다. 이렇게 두피 상태가 나빠지면 모발이 자라지 않는 휴지기(약 45일)를 거쳐 가을이 되면서 모발이 집중적으로 빠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가을철 탈모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극심한 스트레스와 잘못된 두피관리 습관이 반복될 경우 위험한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머리카락을 8~10개 정도 잡아당겨서 4~6개 빠진다면 이미 탈모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1. 가을탈모, 잘먹으면 머리카락도 


두피와 모발 청결 외에 가을철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식습관의 역할이 크다. 음식은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후 탈모현상을 겪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특히 한 가지 음식만 먹어서 살을 빼는 원푸드 다이어트(One-food Diet)나 단식은 모발에 필요한 영양 공급을 막아 두피모발 건강을 해친다. 



탈모환자는 남성호르몬분비를 촉진시키는 음식은 자제하고, 모발을 건강하게 해주는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따라서 단백질과 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돼지고기, 달걀, 정어리, 콩 등을 비롯해 미역과 같은 해조류와 채소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모발은 95%이상이 단백질과 젤라틴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백질은 새로운 조직을 형성하여 조직을 재생, 보수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단백질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단백질을 비축하기 위해 생장기에 있던 모발을 휴지기 상태로 보낸다. 그렇게 되면 2~3개월 뒤에는 심각한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탈모를 예방하려면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해주어야 한다. 



비타민은 비듬과 탈모를 예방한다. 비타민A는 케라틴 형성에 도움을 주며 부족하면 모발이 건조해지고 윤기가 없어진다. 비타민A가 많이 든 식품은 간, 장어, 달걀노른자, 녹황색채소 등이다. 비타민D는 탈모 후 모발 재생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E는 모발을 강하게 해준다. 이외에도 달걀노른자, 우유, 맥아, 시금치, 땅콩은 모발 발육에 도움을 준다. 


해초에는 모발의 영양분인 철, 요오드, 칼슘이 많아 두피의 신진대사를 높여준다. 때문에 미역과 다시마를 먹으면 머릿결에 윤기가 흐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특히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 호르몬은 모발 성장을 도와준다. 실제 갑상선 호르몬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탈모 발생률이 5~10배 높아진다. 



반대로 라면, 햄버거, 피자, 돈까스 등의 인스턴트 식품과 커피, 담배 등의 기호 식품, 그리고 콜라 같은 탄산음료는 탈모를 촉진하는 음식이다. 또한 설탕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 과자나 케이크, 너무 맵거나 짠 음식,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도 두피와 모발 건강에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