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재혁 선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금메달리스트이자 오뚝이 역사라고 불렸던 선수. 그런데 지난달 31일 춘천시 근화동에 위치한 한 호프집에서 후배들과 술을 마시다가 황우만을 일방적으로 폭행을 합니다.


사재혁 후배 폭행 구속영장, 선처를 바란다고?


왜 사재혁은 후배 선수를 폭행했을까?


지난해 초 서울 태릉선수촌 합숙 당시 자신에게 구타당했던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 다녔다는 것이었고 사재혁은 이날 술자리에서 황우만을 밖으로 불러내서 주먹과 발로 얼굴, 몸을 수 차례 가격했으며 그 결과 황우만은 광대뼈 부근 함몰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습니다.



처음 사재혁은 감정이 격해져서 우발적으로 폭행했다고 진술했지만 황우만에 진술에 의하면 사재혁은 전혀 화해할 생각도 없었고 30분간 일방적으로 폭행을 했다고 했습니다.



현재 황우만은 지난 8일 강원대학교병원에서 수술을 받고서 입원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찰에서는 사재혁이 선배라는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서 상해를 입힌 점 (운동선수가 때리는 폭행은 일반인과 좀 다르게 생각해야할 듯)과 역도스타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그리고 황우만 가족들이 사재혁의 처벌을 강력하게 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서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재혁 선수를 선처해야한다는 의견이 있어서 놀랍습니다.

박주선 도자회복지협의회장을 비롯, 사재혁 선수를 사랑하는 홍천지역 선후배 일동은 춘천 경찰서를 방문해서 사재혁 선수의 후배 역도선수 폭행사건과 관련해서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는 530명의 서명부를 첨부해 탄원서를 접수했다고 하는데요, 진짜 530명이 진심으로 사재혁 선수의 선처를 원해서 작성했을지도 의문입니다.



젊은 혈기에 한 순간을 자제하지 못하고 일으킨 실수라고 선처해달라고 하지만 사실 여러 진술을 종합해서 보면 폭행이 여러 번 있었다는 것이죠.



물론 사재혁 선수가 2007년 세계 역도선수권대회 동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통해서 국위 선양을 한 것은 분명하나 그것이 폭행의 면죄부가 될 수 없습니다. 30분 동안 폭행을 한 것이 한 순간 자제를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어떻게 변명을 할 수 있습니까?



스포츠계에서 선배가 후배를 지도하고 나무라는 것, 체육계에서는 오래된 관행이라고 하지만 나쁜 관습이고 버려야 합니다. 그 관행의 고리를 끊지 못하니 이런 폭행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죠. 구타는 정신력을 강화시키고 경기력을 향상시킨다거나 상대의 잘못된 점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실이 충격적입니다. 2014년 대한체육회에서 실시한 선수 폭력 실태조사에 의하면 지도자 중 38%도 운동선수에게 구타를 가하면 운동 수행 능력이 향상된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은 한 제2, 3의 사재혁 선수는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운동선수에게 자격정지 10년은 사형이나 마찬가지. 그러나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재혁 선수는 어떤 벌도 달게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동안 깊게 뉘우치고 어떻게 앞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지.

체육계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스포츠 분야에서 폭력, 폭행은 퇴출해야만 하는 악습일 뿐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훌륭한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나 지도자라고 하더라도 폭력을 행사했을 경우에는 결코 봐주거나 가볍게 넘어가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