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월드컵이 끝나고 나면 하는 말이 있죠. K리그를 살려보자. 월드컵의 인기를 K리그까지 가지고 오자. 그런데 K리그 클래식 명문팀인 전북현대 심판매수 의혹에 참 당황스럽습니다.


부산지검 외사부는 지난 23일 전북의 C스카우트로부터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2013년 당시 K리그 소속 심판 두 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전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감독을 지낸 C스카우트는 2002년 전북에 영입된 올해로 15년차 스카우트.


검찰의 수사결과를 보니 2013년 심판 2명에게 각각 두 차례와 세 차례에 걸쳐서 경기당 100만원씩 건넨 것으로 드라났지만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북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서 드러난 것 외에 돈을 준 적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죠. 전북은 전북현대 심판매수 사건은 구단의 C 스카우트 담당자가 구단과 관계없이 독자적인 판단으로 불법행위를 한 것이라고 공입입장을 밝혔는데요, 개인의 일탈로 적당히 넘어갈 문제일까?



지난해 경남에서도 이러한 심판매수 사건이 있었을 때 프로축구연맹에서는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 자, 매년 거의 최상위급의 성적을 기록하는 전북이 저지른 범죄라는 점에서 불법 승부조작이 전체 축구판에 만연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구단은 전혀 상관없고 해당스카우트의 개인적인 일탈행위라는 전북 구단의 공식적인 주장은 축구 팬들을 그냥 호구로 아는 망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조사를 철저하게 시작해서 계좌추적과 자금의 흐름을 살펴보면 정말 개인적인 일탈인지 알 수 있겠죠. 해당 스카우트 한 명의 희생으로 이번 심판매수 사건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전북구단의 꼼수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대변해주는 것 같습니다.



축구프로연맹에서는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까?

그냥 어물쩡 넘어갈 것인지. 아니면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엄중한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을 단행할 것인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책임질 부분은 확실히 책임을 져야하며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이나 고통이 있더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만약 전북이 심판을 매수한 혐의가 드러난다면 징계는 어느정도일까?

지난해 유사한 사건을 살펴보면 징계는 7,000만원의 벌금과 2016시즌 승점 10점 감점 처분을 받을 것으로 보지만 징계수위가 너무 낮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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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강등, 승점 삭감, 단장에게 징역 5년 4개월 구형. 우리나라의 조치와 너무도 다르죠. 전북 구단의 공식입장은 사과라기 보다는 한 발 빼는 모습에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무너진 K리그의 신뢰.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강력한 징계와 자정 노력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과거 K리그에서 했던 사례를 비춰볼때 쉽지는 않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