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배틀 왕좌의 게임, 정규편성될까?

몰카 배틀 왕좌의 게임은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과유불급.


재미와 감동, 노련미 세 가지 모두 잡으려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모두 놓치게 된 것 같습니다. 8년 만에 부활한 이경규의 '몰래 카메라'가 아쉬움을 남겼는데요, 이경규를 필두로 이특과 노홍철이 나섰는데 뭐랄까, 이 세사람의 조합은 부조화를 이뤘습니다.


게다가 응답하라 1988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혜리까지 특수 게스트로 가세했지만 역부족이었달까요?



지난 9일 방송된 MBC 파일럿 <몰카 배틀 - 왕좌의 게임>에서 이경규와 노홍철, 이특이 서로 최고의 몰카를 만들어서 경합을 벌였죠. 이특의 희생자는 바로 혜리. 혜리는 푸켓에서 '응답하라 1988' 포상휴가를 마치고 뒤늦게 걸스데이 홍콩 스케줄에 합류했습니다. 이특은 혜리를 찾아 자신이 민아랑 사귀고 있다고 말한 뒤 공개 연애를 허락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물론 이는 새빨간 거짓말. 이특과 민아는 혜리를 완전히 속이기 위해 키스까지 감행했고, 이를 모니터로 지켜 본 노홍철은 "누구를 위한 몰카냐"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는데요, 여기서 반전은 혜리는 이미 이 모든 상황이 몰카임을 알고 있었죠. 제작진은 미리 혜리를 만나서 이특과 민아가 속일 것이다라며 속아주는 척하라고 지시를 한 것이죠.



모든 것을 알게 된 민아는 "아무것도 모르고 뽀뽀까지 했다"라며 분노를 했죠.

사실 그런데 혜리의 역몰카.

오히려 몰카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응팔이 끝나고 혜리의 실제 모습, 당황하는 모습 등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역몰카임이 드러나면서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것인지 몰라도 불필요한 이중 장치가 오히려 몰카 몰입에 방해한 느낌이랄까요?



이경규의 경우 전현무를 속였는데요, 전현무는 자신을 중국 재벌의 비서라고 소개한 한 연기자 앞에서 중국판 '우리 결혼했어요'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현장에는 채연이 통역사로 투입된 상황. 전현무는 채연의 말만 철썩같이 믿었는데요, 채연은 전현무에게 회당 1억원을 달라고 말하라라고 제안했죠. 



전현무가 사실 신인이면 대충 속는 것을 이해해주겠는데 사실 1억원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없었는지. 채연의 말을 듣고 철썩같이 1억원을 달라하니 비서가 화를 내고 이에 5천으로 하자며....



큰 재미를 주기에는 부족한 상황이죠.

이 방식은 이경규가 예전에 일밤에서 수 없이 보여준 상황극. 과장되고 작위적인 설정. 정말 전현무가 모르고 속아준것인지.



노홍철의 몰카도 아쉬웠죠.

일반인 예비 신부와 친전 아버지를 상대로 한 몰카인데요, 그냥 몰카로 웃음을 주기보다는 방청객과 게스트가 울음을 강요하는 느낌을 주니..



몰카 배틀 왕좌의 게임, 정규편성은 힘들어보입니다.

8년 만에 야심차게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펼쳤지만 금방 추락하는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