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불다"와 "강물이 붇다"의 바른 표현


¶ “호우주의보가 내렸으니, 강물이 불기 전에 철수합시다!” 서둘러 야영장을 빠져나와야 하는 위기의 순간!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진다, 분량이 많아진다는 뜻으로 "붓다"를 쓰는 경우가 있지만, 바른 표기는 "붇다"입니다. 따라서 "강물이 붇기 전에"와 같이 써야 합니다.

 

* 표준국어대사전에

"붇다"는 자음 어미 앞에서는 "붇-"이지만 모음 어미인 "-아, -어, -으" 등의 앞에서는 "불-"로 형태가 바뀌는 "ㄷ" 불규칙 동사입니다. "강물이 불어서", "강물이 불으면", "강물이 불으니"처럼 "붇-"의 받침 "ㄷ"이 "ㄹ"로 바뀌는 것은 "붇다"에서 어간 "붇-"이 모음 어미 앞에 오는 경우입니다.



또 다른 "ㄷ" 불규칙 동사로는 "싣다"가 있습니다. "짐을 실으면", "짐을 싣기 시작했다"를 "윗첨자짐을 실면", "윗첨자짐을 실기 시작했다"와 같이 잘못 쓰는 일이 없으니 "붇다"를 사용할 때 비교해서 생각하면 혼동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이소박이"와 "오이소배기"의 바른 표기


¶ “오늘은 시골에서 보내 준 오이로 오이소배기를 담가 볼까?” 오이의 허리를 서너 갈래로 갈라 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로 만든 소를 박은 김치는 "오이소배기"가 아니라 "오이소박이"입니다.

 


* 표준국어대사전에

"박다"와 의미상 밀접한 관련이 있어 "-박이"로 표현합니다. 점이 박혀 있어 "점박이", 차돌처럼 단단한 것이 박혀 있다는 뜻의 "차돌박이" 등도 "박다"의 의미와 관련이 있어 "-박이"가 됩니다. 하지만 "한 살배기", "두 살배기"처럼 어린아이의 나이 뒤에 붙을 때에는 "-박이"가 아니라 "-배기"가 맞습니다.